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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년 전, 스무 살의 나와 곧 서른이 되는 나 본문

〃소소한이야기〃

10년 전, 스무 살의 나와 곧 서른이 되는 나

Hi Hello, Daily 2017. 12. 10. 22: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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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나는 빅 퓨쳐보다 스몰 퓨쳐가 좋다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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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어느덧 30대를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다.

문득 스무 살 무렵, 수업 중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.


대학을 졸업하면 너희들은 진정한 사회인이 될텐데 " 5년 뒤, 10년 뒤, 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 봤니? " 라는

질문에 대해 나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본적이 없던 것 같다.

그냥 전공을 살려 디자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10년 뒤엔 서른 살이 되네? 라는 생각뿐 이였던 것 같다.


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곧 있으면 나는 서른 살이 되기에...

10년 전 나를 생각했던 시기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.

그때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또 지금은 어떤지 되짚어내기 위해서 이다.




흔히 다음 주 계획, 다음 달 계획, 혹은 내년 계획 정도나 세우지..

5년 10년... 그렇게 먼 미래의 계획을 세워 본적은 아직까지 없다.

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, 다음 주 계획 조차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적이 수도 없이 많은데 말이다.

어떻게 5년, 10년 뒤를 계획하고 실천을 하는 것이 가능한 걸까?


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려면 먼 미래를 내다봐야 성공한다는 말은 아직 믿을 수가 없다.

먼 미래를 그려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10년 뒤, 정말 달라져 있을까?

내 생각엔 단 몇 프로의 일부 사람들만 그 목표를 달성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.


책, TV 혹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누구나 들어봤을 이야기다.


-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!

- 가장 큰 목표를 정해 실행하라!

-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해라!


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.

성장판 닫힌 지도 오래다. 언제까지 성장하라는 건지 모르겠다.

정말 나는 너무 야망이 없는 걸까?




큰 꿈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선 "경쟁은 필수",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때로는 눈치를 보는 등..

나는 그냥 앉아서 일하는것 만으로도 숨이 가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지..

또 하루 일과를 보면 대부분 회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하루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.

이 사회는 여유적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.

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런 것들로 세상이 각박해져 있다.


세상이 이런데 어떻게 큰 꿈을 가지라니,

그런 걸 아무리 그리고 실천을 한다 한들.. 삶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다.


- 목표가 없는 삶은 게으른 삶인가?

- 꿈이 없는 사람은 진정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한 걸까?

- 인생에서 대단한 무언가를 찾아 꼭 헤매야만 할까?


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지 않다.

보이지 않는 큰 그림을 그리느라 현재를 희생하고 싶지도 않다.


물론 큰 꿈을 가지라는 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미래의 삶이 좋아지는 경우도 있을 것이다.

하지만 나는 마냥 즐겁기만 하지 않을 것 같다. 또 새로운 것에 마음을 쏟으면 즐거움은 잠시뿐

"괜한 짓 하는 건 아닐까" "혹시 망하면 어쩌지" 라는 불안이 싫기 때문이다.


멀리 보는 대신 발 밑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된다.

그냥 흘러가는 대로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.

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은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기에...


그러다 보니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.

큰 꿈을 하나 그리는 것 보다 매일 눈 앞에 보이는 작은 꿈을 한 개, 두 개, 세 개씩 그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..

작은 꿈이란 목표를 정하고  너무 긴~ 기간을 말하는게 아니라 단 기간에 이루어 질만 한 것들 말이다.


매일 큰 그림을 위해 일부를 그려 가는 것 보다

그냥 하루 삶의 낙이 있는 것이 좋다.





야망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나는 그럭저럭 살아가기 위해 가끔 삶의 의욕이 샘솟는 순간이 필요하다.


나에게 "열심히"란 : 치킨에 맥주를 마시다 갑자기 삶에 대한 의지가 불끈 솟는 이런 거다.

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"열심히" 일해야겠어!! 라는 의지가 생기며 작은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.

이 정도의 열심히는 충분히 실천할 수 있고 기분도 좋으니 나의 삶의 만족을 한다.


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은 대체로 야망만을 가진 자들이다.

야망이란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을 말하는데

이는 뭔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기만 하고,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.


각자의 삶이 다르기에, 어떻게 즐기냐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.

그러므로 곧 서른 살이 되는 나는 10년 뒤를 생각하지 않고, 지금 이 순간을 지켜내며 스몰 퓨쳐의 꿈을 그려볼 것이다.

그냥 각자의 길은 알아서 걸어가도록.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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